이번 6화에서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좋아하다니 패륜녀다,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너무 뜬금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에 깊이가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결코 뜬금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스오우에게 있어 헤이는
비록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언니를 죽인 원수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집도, 친구도, 가족도 잃은 스오우가 현재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 스오우.
이제 겨우 초경을 시작한 덜 여문 풋사과 스오우의 정신 상태는 현재 크게 불안정한 상태이다.
친구인 타냐처럼 완전한 계약자로 각성한 것이라면 모를까,
반쪽짜리 계약자가 된 13세 스오우가 현재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유일한 아군인 헤이를 의지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설령 그것이 친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언니를 죽인 원수일지어도 말이다.
이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톡홀름 증후군 [Stockholm syndrome]이라고 하여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그들에게 동조하는 믿기 힘든 비이성적 현상도 실제로 존재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심한 스트레와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을 해치지 않는 인질범을 고맙게 여기고,
차츰 온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스오우는 납치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헤이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므로 위의 경우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겠다.
설령 그것이 원수라고는 해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신을 지켜주면서,
러시아에서 일본의 도쿄까지 대려다주는 헤이.
내심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다.
(헤이가 계약자인 스오우를 이용하기 위해 데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혹시 있을지 몰라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헤이가 스오우를 도쿄까디 데려다주기로 한 것은 스오우가 계약자로 각성하기 이전이다)
그리고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는 결정적인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헤이가 스오우를 『채찍 - 채찍 - 채찍 - 당근』으로 대한 것이 그것이다.
알콜중독 폭력가장 이현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헤이는
그 별명처럼 아직 어린 소녀인 스오우를 때로는 폭력까지 행사하면서 거칠게 대하였고,
스오우는 당연히 그런 헤이를 미워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증오를 키우면 키울수록 그 반동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5, 6화에 걸쳐 헤이가 보여주었던 작은 상냥함은 스오우에게 큰 반동으로 작용한다.
바퀴벌레 보고 놀라 저격총으로 호텔 벽에 구멍을 내버린 자신을 헤이가 당연히 때릴 줄 알고 때리라고 뺨을 내밀었더니 바보 같은 소리 말라며 때리지 않은 것이 시작이었다.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스오우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되는 헤이의 작은 상냥함.
만든 자신조차 끔찍한 그 풀죽을 군말 없이 몇 그릇이나 먹어주고,
사람을 쏘는 것이 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총을 쏘지 말라고 말하고,
철 냄새가 나서 통조림은 싫다는 말에 소중할 터인 술을 전부 사용해서까지 요리를 하고, 야채를 먹지 않으면 비타민이 부족해진다는 자신의 말에 야채를 사러가는 것까지.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가학 후에 이어진 작은 상냥함들에 어느새 증오는 사랑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러한『채찍 - 채찍 - 채찍 - 당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군필자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매번 자신을 갈구기만 했던 선임이 가끔 한번 잘해주면 '아- 사실 이 사람도 좋은 사람이었구나―'하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계속 갈구기만 했던 헤이가 보여준 무뚝뚝하지만 상냥한 그 행동들에 호감도 수치가 일반적인 상승치의 몇 배나 상승해버린 것이다.
요컨대 헤이는 흔히 말하는 나쁜남자인거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이어지는 결정타, 인의 등장
6화에서 스오우가 처음으로 알게 된 인이라는 여자.
과거 헤이와 마오의 동료였다는 돌.
차가운 도시의 남자라고만 생각했던 헤이가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였던거다.
생물을 쏘라고, 냉철한 계약자가 되라고 자신을 가르쳤던 헤이가
그 가르침을 번복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자신이 쏴죽이는 것을 막은 인이라는 여자.
이것이 자기도 모르게 사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뿌려진 연심의 씨앗을 싹트게 만든다.
'냉정한 계약자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그렇게나 냉정을 잃다니…
인이라는 여자와는 무슨 관계였을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를 좀 더 알고 싶다…
인…… 누군지도 모르건만… 왜일까…? 그녀가 싫다….'
마지막으로,
헤이가 지금은 비록 부랑자 꼴을 하고 있긴 하지만
본래는 쇄골이 멋진 마성의 미남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12화라는 화수의 제약 때문에 다소 깊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와 같은 이유에서 나는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결코 갑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한가지 더 이유가 있을수도 있으니,
어쩌면 스오우는 메조키스트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스오우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알콜중독 폭력가장 이현식에게 싸닥션을 맞는 것조차 한편으로는 쾌감으로 와닿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를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 반했어…♡
스오우가 메조키스트라면
기절해서 물에 빠진 놈을 구해줬더니 오히려 자신을 덮친 것이며,
그간 헤이가 난폭하게 대한 것들까지 전부 호감도 상승의 행위로 반전되어
스오우가 헤이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 더욱 설득력이 붙게 된다.
물론, 단순히
"유성핵은 어디있나!"
하면서 자신의 온몸을 애무한은 헤이의 놀라운 손놀림에 반해버린 가능성도 있긴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
2009/11/15 20:02 [ ADDR : EDIT/ DEL : REPLY ]탈덕후는 어디로
탈덕한다던 사람 어디 갔나요??
2009/11/15 20:26 [ ADDR : EDIT/ DEL : REPLY ]태그 전혀 신빙성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윗분말 동감
2009/11/15 21:06 [ ADDR : EDIT/ DEL : REPLY ]태그에 신빙성이 없어요 ㅋㅋ
탈덕은 ㅈㅈ
애니는 좋아하지만 덕후는 아니라능!
2009/11/15 21:11 [ ADDR : EDIT/ DEL : REPLY ]탈덕 참 쉽죠
2009/11/15 21:19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여러번 할 수 있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11/15 23:23 [ ADDR : EDIT/ DEL : REPLY ]ㅋㅋㅋㅋㅋㅋ 이현식병장님 로리콘 인증 엌.
2009/11/16 14:21 [ ADDR : EDIT/ DEL : REPLY ]맨마지막뭐임...ㄷㄷ;; 그런생각을 하지만 덕후는 아니라는..
2009/11/16 16:50 [ ADDR : EDIT/ DEL : REPLY ]마지막에 뿜었지만 결코 웃은게 아닙니다
2009/11/16 20:03 [ ADDR : EDIT/ DEL : REPLY ]스오우가 메저라면 이제 안때리니깐 매력이 오히려 반감 되는거 아님?
2009/11/16 21:54 [ ADDR : EDIT/ DEL : REPLY ]아무리 M이라도 가끔씩은 당근이 필요합니다.
2009/11/16 22:17 [ ADDR : EDIT/ DEL ]어째서 그리 자세히 아시는걸까나? 까나?
2009/11/17 19:03 [ ADDR : EDIT/ DEL ]앜 니어리 임맠ㅋㅋㅋ
2009/11/16 23:36 [ ADDR : EDIT/ DEL : REPLY ]속았다... 탈덕하셨다 믿었거늘...
2009/11/17 14:17 [ ADDR : EDIT/ DEL : REPLY ]푸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애..애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11/17 16:00 [ ADDR : EDIT/ DEL : REPLY ]애니는 보지만 탈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9/11/18 19:59 [ ADDR : EDIT/ DEL : REPLY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니라구요
2009/11/18 22:15 [ ADDR : EDIT/ DEL : REPLY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째서 결론이 그렇게 나는거짘ㅋㅋㅋㅋ
2009/11/20 10:14 [ ADDR : EDIT/ DEL : REPLY ]애니메이션은 보지만 탈덕은 했습니다
2009/11/21 10:35 [ ADDR : EDIT/ DEL : REPLY ]역설적으로나 반어적으로나 어느쪽으로 해석하든,
탈덕하지 못했다로 해석되는 듯한!?
결국 마지막은 변태현식씨로 마무리..
2009/11/21 11:49 [ ADDR : EDIT/ DEL : REPLY ]밑에 글 클릭하려고 보면 DARKER THAN BL이라고 써져있어서 깜짝놀랐습니다.ㅋㅋㅋ
2009/11/27 14:35 [ ADDR : EDIT/ DEL : REPLY ]오.. 과연 하며 보다가 폭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4/19 14: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