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 글.
어디까지나 ※패러디로, 달빠를 매도할 의도로 쓴 글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 움베르토 에코 의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중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나는 타입문사의 게임을 즐기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하고 말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물론 내가 월희를 하거나 공의경계를 읽어볼 생각은 없지만,
거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해리포터를 보지 않는 이유나 건담시드 데스티니를 보지 않는 이유와 그다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나 또한 대세에 휩쓸려 페이트/스테이 나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한눈팔지 않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때론 나스 특유의 문체나 민망한 주문에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꽤나 재미있게 했다.
페이트의 수준급 CG와 연출, 신선한 스토리 등을 나는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다.
요컨대 나는 타입문사 게임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타입문사 게임에 광적으로 열광하는 빠들을 싫어할 뿐이다.
그 이유를 그릇되게 짐작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달빠들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네티즌들이 문희준 빠순이들에 대해서 품고 있는 감정과 비슷하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빠순이들을 까지 않는다. 그들이 나돌아 다니지 않고
자기들 집(문희준 팬카페 & 라이브 공연)에만 머물러 있다면 말이다.>
내가 달빠들에 대해서 하려는 얘기도 그런 식이다.
나는 그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기네 집에서만 열광한다면 말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자기네 집>이란 메신져나 대화방, 팬카페, 타입문넷 따위를 뜻한다.
그런 곳에서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
카르자크처럼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인물이 나온다 한들 그리 나쁠 것 없다.
그들이 일으키는 사건 때문에 인터넷 하는 재미가 쏠쏠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내가 달빠들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이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타입문사 게임에 열광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하지못하며,
누군가가 페이트(혹은 월희)에 관해 악평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틀린 이야기를 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옹호하며, 시비를 가리려든다.
(이점에 관해서는 다른 빠들도 마찬가지지만, 달빠들은 이 정도가 다소 심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나는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내가 에로게임을 접 한지 얼마 안 된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런 물음으로 말문을 연다고 치자.
「이번에 페이트 신작이 나온다는데, 소식 들으셨나요?」
「실례지만, 뭐라고 하셨지요?」
「<페이트/할로우 아타락시아> 말입니다.
팬 서비스 차원의 작품이라는군요.
아아, 세이버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세이밥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또박또박한 목소리로)세.이.버 말이에요.」
「음…… 제가 이런 류의 게임들은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당최…… 그게 뭐죠?」
「아하, 이제 알겠네요. 그러니까 페이트를 해보지 못 했……」
「그래요. 해본 적 없답니다.」
「그거 참 재미있군요. 그런 명작을 해보지 않으셨다니.
제가 올라와 있는 클럽박스 주소를 가르쳐드릴 테니 어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타입문사의 전작 월희는 해보셨겠죠?」
「아뇨… 사실 전 투하트 밖에… 그것도 야겜인가요?」
「하아~? 야겜이라뇨. 페이트 지구상에서 가장 신성한 비쥬얼 노벨게임입니다.
정확한 장르는 ‘전기 활극 비쥬얼 노벨’ 이고요.
동인시절의 작품이라 페이트 보단 못하지만 월희도 엄청난 대작이고요.
잘 모르시면서 함부로 야겜 취급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아……네…
그런데 그러면 그 페이트란 게임은 에로씬이 안나온다는…?」
「일단은 각 루트별로 존재합니다.」
「그러면 역시 야겜이…」
「정말 답답하신 분이네요.
정사씬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마력보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타이타닉에서 정사씬이 나온다고 포르노 영화라고 부르진 않죠?
세계의 여러 명작소설에도 정사씬이 들어가 있지만 야설이라고 부르진 않잖습니까?
페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쥬얼 노벨이라고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에…………」
대충 이런 식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독자들은 나와 얘기를 나눈 불운한 신입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으며 떠난다 해도 심정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그들의 타입문 옹호를 중단시키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건 벽에 대고 지껄이는 거나 다름없다.
그들은 내가 타입문사 게임을 하고 느낀 악감정을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타입문사 게임을 해보고 악평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있다.
에로게임이건 비쥬얼 노벨이건 간에 페이트는 19금 작품인데
페이트에 열광하는 대다수의 빠들이 미성년자라는 점이다.
「타입문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해
달빠와 달까의 리플전쟁이 일어난걸 보니 글을 내리는게 좋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이제와서 내려봤자 의미없고 나름 느낌있으니까 내버려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