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오덕후가 생각했다.
2차원 세계의 거주민이 되고 싶다고.
하루히짱과 결혼하고 싶다고.
오덕후들이 한번 쯤은 망상해보는 바램.
그러나 이루어질 수도, 이루어져서도 안될 바램.
그렇기에 이내 포기하는 바램.
그러나 그는 달랐다.
본격! 2차원 캐릭터와 결혼하는 이야기
한 카리스마 있는 오덕후의 주도하에 오덕후 네티즌들이 단합하여 일으킨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 합법화' 운동
그 운동에 대해 알게 된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쳤다고. 정신나간 오덕후들.
심지어는 같은 오덕후들에게 조차 조롱을 받았지만,
이내 사그라들거라 생각했던 그들은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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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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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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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늘어만 가는 서명자 수.
미친 짓거리라고. 가능할리가 없다고. 누가 하겠냐고 생각했던.
그러나 그 수가 1만에 이르자 '혹시나?'하는 생각,
10만에 이르렀을 때는 정부조차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인터넷 뉴스로만,
스포츠 찌라시 신문 한 구석에만 작게 소개되었을 뿐이었던 일이
이제는 신문 2면에, 뉴스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바램이 이루어질거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의 아소 총리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친선 회담이 있기 하루 전 날.
무슨 변덕이 들었을까? 일본의 신문을 읽던 오바마 대통령은
우연히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 합법화 운동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고
그 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평소 남몰래 로젠메이든을 즐겨보던 덕후 아소 총리와
대놓고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던 덕후 오바마의 만남.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덕스러운 두 남자의 만남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을 현실로 만든다.
"2차원 캐릭터와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도 뭐 괜찮지 않을까요?
실은 저도 어릴 적엔 쟈스민 공주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군요. 실은 저도 신쿠짱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결국 합법화 되고 마는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
덕후들은 환호를 질렀고, 전세계는 그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에는 지대한 문제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가? 하는 것.
스즈미야 하루히는 한 명이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오덕후는 한 명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은 일부일처제의 나라이다.
결혼은 남녀 두 사람의 문제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만,
스즈미야 하루히가 2차원 세계의 거주민인 관계로 자신의 의사를 들려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수 많은 덕후들 중 누구를 그녀의 배우자로 선정해야 한단 말인가?
양보란 없다. 사이 좋게 모두의 부인으로 삼자. 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만의 것으로 하고 싶기에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하나의 목표 하에 전에 없던 단결을 보였던 오덕후들이. 전우들이.
이제는 자신의 배우자를 노리는 연적이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예정되어 있던 일이었다.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정부는 한가지 조항을 추가 발표한다.
같은 캐릭터에 대하여 정해진 기간 안에 2인 이상의 결혼 희망자가 나올시,
해당 캐릭터의 담당 성우가 대신 배우자를 선택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훗날 두고두고 화자 될 덕스러운 전쟁이 시작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2차원 캐릭터와 결혼하기 위한 오덕후들의 배틀로얄
본격! 2차원 캐릭터와 결혼하는 이야기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스러운 엄친아.
그러나 2차원 캐릭터 밖에 사랑할 수 없는 절정 오덕후.
하지만 오덕후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이 덕후임은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세이버와 결혼하기 위해 오덕 네티즌들을 선동하여 운동을 주도한다.
여주인공 뼛 속까지 동인녀이지만 현실에서는 그 사실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다.
연예인 등에 무지하며, 보통의 여자애들과는 취미가 전혀 맞지 않기에 혼자 겉돌고 있다.
그러나 미인이기 때문에 그녀를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학생이 있을 정도.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 합법화 운동에 회의적이었으나,
막상 합법화되자 평소 열렬히 사모하던 은혼의 긴토키와 결혼하려 한다.
...라는 만화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만들 일은 없겠지만요.



